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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의란
우태닝
2015. 5. 13. 17:09
대의란
봄이 되어
풀 하나가
보도블록 사이서
겨우 삐져나와
눈살이 찌푸리는 이가 있다해도
풀이 대의를 거역한 것이 아니라 부끄러울 것이 없다.
오히려 보도블록이 대의에 거스리지 않나 생각하게 하는 것이 풀 하나가 주는 대의가 아닐까?
지진이 일어 지진이 부끄럽지 않은 것은 자연이 자연 준 대로 있어 존재하는 것뿐 특별한 뜻이 있는 것도 아니다.
지진에 숨진 사람이 자기 대의에 어떠함없이 죽었으니, 야속하고 냉혹해도 그대로 받아들임이 대의가 아닐까?
지진으로 살아남는 자들이 심히 고통과 시름에 허덕인다고 해도 자기 대의대로 살아남으려고하는 것도 대의요, 이들에게 자기가 도울 수 있는 것보다 더 도울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대의가 아니겠는가?
나는 지금 부족한 내 대의를 채우고자 저 풀 하나에도 부끄럽지 않으려는 것이 지금 나의 대의이다.
수없이 다른 생명의 희생으로 사는 인간이 내 생명 유지에 희생된 것에 대해 부끄럽지 않으려고 사는 것은 저 대의를 향해 감으로 용서를 구할 수가 있다.
지금도 나의 생존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크고작은 희생들이 이어지는가? 그 희생들이 값지게 하는 것이 내가 대의를 향해 가는 것이 아닌가?
대의를 위해 작은 생명도 희생시키지 않는 것도 또한 내가 가야할 대의가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