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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틀기
우태닝
2015. 6. 3. 11:25
솜틀기
겨우내 덮고
헌 이불로 느낄 때가 있다.
베개도 방석도 쿠션도 얇게 되어
실증이 나서 버리고 싶을 때가 있다.
집도 마음도 사회도 그렇다.
더 그런 것은 내 마음
따듯한 마음을 차갑고
시원할 때는 미지근해 진다.
언제나 새 것을 찾고 갖추어도
때가 묻고 어룩이 생기고 손이 가야만 한다.
솜 이불도 그렇게 솜틀 집에 넣으면
두툼해지고 폭신푹신 해진다.
겨울 밤 포근히 따듯하게 녹여주는
새 이불같은 그 느낌과 마음은
솜과 솜 사이를 넓혀주고
손길 한번을 더 기다리게 한다.
깨긋이 청소한 집안처럼
가지런히 정리해 놓은 이불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