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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벌레 에고이스르야

우태닝 2015. 6. 28. 09:16

책벌레 에고이스트야

 

대학가 주변에 점차 전경이 많이 깔리기 시작했다. 유달리 교내 대자보가 격해지더니 거리마다 대자보가 등장하면서 일반 시민도 손에 각종 단체의 성명서가 들여져있었고 신문마다 호외가 거리에 뿌려지고 있었다.

 

그런데 텔레비젼과 라디오는 연일 유모 프로그램과 가요 프로그램이 더 많이 나왔고 등당인물은 더 저속하고 노출 수위는 높았다. 뉴스에 관심없는 사람은 막장 드라마에 홀려 소비와 사치가 그들의 머리를 사로 잡고 있었다.

 

하지만 뉴스마다 각종 비리 사건과 한 정치의 양심선언은 단 한마디도 보도 되지 않아 탄식하는 목소리는 단 한번도 없었고 한 학생의 죽음은 아무도 그 사실을 알지 못 했고 그도 사람인데 어찌 죽은 지는 모르고, 알면 자기도 그렇게 죽어 사라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더욱 번져가는 시기였다.

 

사람 사는 얘기에 모든 얘기가 다 있어도, 정치는 개개인의 먹고사는 생존의 문제이다. 하지만 나쁜 정치가 장기간 장악되면 정치는 말하지 않는 불문률에 사로 잡히게 되어 저급한 사회가 된다. 고학력과 고수익자와 실재 국가의 먹고사는 책임들만 정치에 대해 치밀하게 알고 있을 뿐이다.

 

대학가 만큼 앎과 생존에 치열한 곳은 없을 것이다. 책과 씨름하는 것만큼 생존에 더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없다. 그래서 책이 있는 곳에 정치 얘기는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아직 초년생들은 지금 현안에 관심을 갖을 만큼 정치를 다루지는 못 했다.

 

그런데 느닷없이 경찰이 교내로 강제로 진입했고 전의경도 전과 다르게 폭력적이었고 특공경찰은 눈에 띄면 잡아가는 것이 연출되더니 빈 교실마다 숨은 학생을 잡아가는 것이다. 교내 폭력을 조성에서 학생들과 새내기 교수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을 공포심으로 심어 주기 위해서이다.

 

얼마 전에 끌려갔었던 한 강사교수는 홀로 지내면서 먼 산을 바라보는 모습은 더욱 정치를 외면하게 하였다.

 

그런데 다른 교실에서 고함소리와 비명소리가 울려퍼졌고 한 여학생의 절규와 같은 울음소리는 다른 빈 학과 교실로 번졌다. 그러나 유독 공대 건물과 경제학과 건물은 평상시와 다를 바 없는 강의가 있었고 학생들도 가득했다. 다른 학과는 같은 층에 여러 학년과 다른 학과도 섞여있었는데 말이다.

 

이 건물들은 처음부터 정해진 것처럼 전경과 경찰특공대는 진입조차 하지 않았다. 그래서 한 학생이 피신하려고 하였지만 이미 건물 문은 평상시 대낮 강의 중인데 잠겨 있었다. 그래서 친구 동아리 창문을 두들겼다. 창문에 대고 다른 학생들에게 "정치가 심각해졌다!" 이제 다른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었으면 한다. "건물에 학생들을 피신하게 해 달라!" "정치에 조금만 관심 있어도 다른 학생과 함께 달라!"

겨우 문은 열렸다. 그러나 교실 문은 열리지 않았다.

 

"옆 집에서 왔는데요? 저희 좀 도와주세요? 모르는 사람들이 저희 집에 마구 들어와서 집을 마구 뒤지고 있고 사람을 이리저리 밀치고 폭력이 일어나고 있어요?"

 

"그런데 저의 집에 왜 오셨나요?"

 

"저희 좀 도와주세요?"

 

"지금 바쁜데요."

 

"전화 좀 해 주시겠어요?"

 

"저희 집은 그런 걸 하라고 한 목록조차 없어요?"

 

이웃 집은 냉담하게 문을 닫아 버렸다.

 

공포 정치는 이웃 간에도 지나친 개인주의가 이웃 공동체를 무너뜨린다. 그런데 세금으로 운영되는 교육공간에서도

 

"제발 좀 저희에게 관심을 갖아 주세요?"

 

"그럼 경찰에 신고 해요?" "저희가 할 일이 아닙니다!"

 

"그럼 경찰이 친구를 잡아가고 있고, 경찰이 출동해서 폭력을 저지르고 있으면……"

 

무심히 닫힌 동아리는

 

'책벌레 그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