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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호함에 대해

우태닝 2015. 11. 28. 20:54

무엇인가 의미있는 것이 뭘까? 그 의미가 내 삶에 구체적인 것이었으면 좋겠다! 절대 모호하지 않은……

 

그런데 구체적인 것만큼 무의미한 것은 또 없다. 참 충격이다. 나는 누구인가? 정말 모호하다. 삶이란? 정말 모호하다. 사랑? 정말 모호함의 극치이다. 지혜니 철학이니 진리니? 본질이니? 목적이니 긍정이니 하는 모든 것은 다 모호하기만 하다. 특히 인간의 지혜로 값진 것일수록 다 모호하다.

 

아무리 구체적인 것을 말해도 또한 그렇다. 나는 돈을 원해! 그러나 돈이 뭐지? 그냥 돌고 돌뿐이고, 가치와 의미는 사람마다 다르고, 때마다 다르다. 내 본 것이 본 것일까? 아는 것이 정말 아는 것일까?

 

가장 현명한 사람 중에 정말 현명한 사람은 모든 것이 구체적이지 않고 아는 것이 없고 자기 자신 마저 모호하다는 것이다. 그래도 현명했던 이유는 단 한 가지!

나는 고민한다. 고로 존재하는 걸 알 뿐이다.

 

그저 생각하고 떠들고 헛소리 하고 헛된 것을 추구하며 사는 그런 존재일 뿐인 것이다. 더 구체적이면 정말 죽는 것 외에 또 없다. 그저 소멸되어 사라지는 것만큼 확실한 것은 없는 것 같다.

 

어쩌면 인간이 위대한 것은 그 모호한 것을 모호하지 않게 처리하는 것이 아닌지 잠정적으로 착각하는 외에는 모호한 것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