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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아트리체

우태닝 2016. 4. 15. 21:04

베아트리체

 

포르티나리 양

어느 새 성숙한 여인이 되었구려

언제나 스쳐지나가는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는구려

그래도 여전히 소녀같은 모습으로

그 때의 모습을 흐트러짐 없이 간직하고 있네요

 

때로는 지옥으로 데려가고 천국으로 데려가는군요

현실은 연옥처럼 기회가 되지만

때론 깊은 고뇌의 시간을 갖게 합니다.

 

그래도 언제든 베아트리체는 지옥에서 구해내어주고

천국으로 이끌어주며 사랑의 기회를 주어 산다는 고뇌를 주는군요.

기다림의 고뇌는 가능성을 열게하고

깊은 시간은 계절을 변화하게 하지요.

얼음이 봄바람에 녹듯이

꽃입들은 새파란 바람에 흔들리는 잎에 가려

숲속으로 사라져가는 당신을 봅니다.

 

모른 척 강바람에 날리며

파도에 떠밀려 달려오는 말 위에서

겨울 눈이 깔린 광주리 그 위에

가을이 물들인 낙엽을 깔고

한 평생 먹어야만 하는 이야기 열매가

가득가득 담았구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이야기들

그리고 새롭게 시작하는 이야기들

보고 또 봐도 끊임이 없는 이야기들

시간이 주름처럼 과거만 쌓이는구려

 

베아트리체,

당신 이야기 속에서

책장이 다 넘기고 나면

다시 날 깨워 주오!

 

언제나 처음처럼 시작했던 것처럼 말이요.

긴 이야기 속에서 천국과 지옥 사이에 머물러 있을 때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