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와 기회
위기와 기회
2003년부터 책 읽기와 토론 철학 심리 치료 상담에 관해 업으로 현재까지 살고 있다. 거의 무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으나, 오히려 무지한 만큼 무지할 만큼 답답함을 느낀다.
요즘 인문학 열풍과 함께 인문학 위기가 그러해 보인다. 부족한 가운데 책 모임들을 하며 이 모습 저 모습을 보면서 건강함보다 아픔을 더 많이 보며 심각함이 더 깊음을 먼저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말을 얘기는 끝없고 주제를 상실하며 더욱 위기에 직면한다. 지금 인문학 위기는 이 이외에 다른 것은 없다.
책 모임을 통해 가장 큰 덕도 보았지만, 무지할 만큼 참 곤욕스러운 것도 나만큼 당한 사람도 흔하지 않을 것이다. 다행히 무지해서 큰 무지 속으로 휩쓸리지 않은 것이 다행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의 한 마디로 말하면, '하다 아니하면 처음부터 아니함만 못하다'고 하고 싶다. 거의 현대인의 중병이다. 쏟아지는 정보와 많은 지식들, 그리고 끝 없는 책들. 그냥 모르는 것이 아는 것보다 나을 정도이다. 분명 이 말만큼 명언이 없는 현실이다.
누구는 너무 모르고
누구는 너무 편향 되고
누구는 너무 난해하며
누구는 뭔 소리인지 모른다
최소한 자기 문제로 보기보다 남에게 다른 책임을 묻거나 그 이상 반응이 대부분이다.
그러다보니 정작 세계인이 함께 할 문제와 나라에 대한 심각하고 바로 할 일, 공통체의 직접적인 것, 그리고 개인에게 너무 중요하거나 소중한 기회를 잃기가 다반사가 되어 버렸다는 것이다.
기준이나 중심으로 뭉치고 하나 되는 것보다는 흩어지고 나눠지고 2중 구조로 가는 문제만 낳고 있다. 물론 이 또한 새로운 기회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많은 정보는 이 또한 기회도 없게 만들어 놓고 있다. 마치 철저히 서로 불능상태를 만들어 놓는다는 것이다. 솔직히 다 부정확하고 무책임한 태도와 발언과 막연한 희망들 때문에, 우리 모두 피해자이며 가해자가 되었다. 어쩌면 정말 무지하고 무지할 만큼 모르는 것이 더 낫다고, 무지한 것이 훨씬 좋은 것이 아니겠는가 싶다. 하지만 이도 바람직하지 않다.
지금 나름의 희망은 또 언제나 그러하듯이 남은 자가, 아니 하고 있는 사람이 최선을 다하는 것 외에는 답이 없고, 이게 유일한 해답이지 않나 싶다.
앞에 열거한 많은 안 좋은 사항들도 그 상황에서 나름의 희망을 유지하며 그것을 증명하지는 못한다 해도 그 길에서 증명하듯 그 일에 노고는 분명히 있어야 할 것이다. 매번 같은 패턴이 아니고 새로운 도전이 되길 간절히 바라는 바입니다.
그럼 지금 나와 현재 가능한 입장에서도 그저 최선을
다하는 것 뿐이다. 오히려 역차별이 된다해도, 무소의 뿔처럼 앞만 보고 가야 할 것이다. 지금 현재는 부족하지만, 가고자 할 그 무엇인가를 더 들어나게, 또는 이제까지 무지함을 좀 더 수정하면 가는 것 뿐이다.
특별히 건강함에 관심을 더 갖는다면, 전처럼 잘 흘러 지금에 이르듯이, 전과 다르게 현재 왕성한 활동으로 다음에 활동할 누군가가 자기 나름에 기회와 도전을 시험할 수 있게 이어져가게 하는 것이라 여겨집니다. 나 또한 과거의 사람이 되기 마련처럼 다음 누군가에게 미련없이 넘겨 줄 만큼 지금 현재 할 수 있는 만큼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이게 언제까지 일지는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서로 모르고 얼굴도 몰라도 하나 되는 길이 아닐까요?
벌써 이 시대를 책임질 나이대가 되었군요. 이제 다음 세대에게 넘겨 줄 것도 생각하며 위기와 기회를 생각해 봅니다. 현 인간의 고뇌이고 이런 모습이 책에 있었고 또 그리 다양한 삶들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여기에 종교와 철학과 심리를 나누는 것이 토론이고 치료이고 상담이 아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