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가 있다
뭔가가 있다
있을 것 같지만 없는 것 같고
없지만 그렇다고 없는 것도 아니다
무엇인가 생명을 있게 하고
산 것은 그 무엇 때문에 산다
살았다고 산 것도 아니지만
죽었다고 죽은 것이 결코 아니다
사는 게 행복하게 하기도 하고
웃게 하며 미소 짓게 한다
그래서 슬프고 아프고 가슴이 저린 것
움직이게 하는 그 순간만에 알고
그 순간은 지나면 모르게 되고
몰라도 다시 그것인가 하고
그것인가 하는 것은 없는 것이고
없다 하지만 단 한번도 없던 적도 없다
끊어질 듯 이어지고 이어진 듯
끊어진 것처럼 탄식하게 한다
없으면 괴롭고 있으면 모른다
몰라도 아는 것, 잊혀질 수도 없다
이게 삶의 목적인가 궁극의 한 점인가
늘 함께 한 삶의 한 모습인가?
때론 시선이 머무르는 것
그 빛이 아름답고 무서움일꺼야
작은 미소를 담기도 하고
고운 손길이기도 하며
거친 몸 놀림만큼 긴장하게도 하지
소리에 소리를 타고 내려 앉은 깃털처럼
작은 움직임에 날리는 향기처럼
소리없는 떨림이 전해져 잊을 수 없게 해
삶의 움직임 그러나 정지된 영원한 순간
그 뭔가가 있어 존재 하는 것 같다
보여지는 것이 다가 아니나 그게 다 일 때가 있다
그게 다인 것처럼 하찮은 그 무엇이 다이기도 해
뭔가 있다는 것 그게 사랑이기도 하며
행복한 순간으로 모든 것을 낫게 하지
아무 것도 아닌 것이 모든 것을 무너지게 하고
그 무너진 모든 것 이기에 없는 것이 있다 한다
분명 없었기에 있다고 하는 것이다
마치 생명이 없으면 몰랐어도
죽고 나면 그 무엇이 있음을 알게 하는 것 처럼
그래도 생명은 끊어진 것 같지만
생명은 결코 끊어지지 않고 이어져 이어져 간다
그 무엇인가가 끝없이 창조하고 있다
그래서 뭔가가 분명하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