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인연
잊어도 잊어도 잊어버려도 잊지 못 하는 것이 있다
끊어도 끊어도 끊어버려도 끊지 못 하는 것이 있다
아무리 아니다 아니라 해도 말리지 못하는 그 인연
절대로 안된다 안된다 해도 어떻게 할 수 없는 인연
부모와 자식이 천륜이라 해도 인연은 그 보다 강하다
부모는 태어나고 나면 그 태어나는 순간을 잊어버린다
인연은 태어나고 죽고 다시 태어나도 다시 죽어서도
잊지도 못하고 다시 만나 사랑을 안다 그게 인연임을
단 몇 초만 스쳐도 잊으려 해도 잊을 수가 없다 없어
아무리 만날 수 없게 막고 막아도 둘만 어쩔 수가 없다
아무리 못 만나게 방해하고 서로 싫어하게 하여도
때로 서로 싸우게 하고 오해해서 떨어지게 하여도
절대로 못 만나 만날 수 없게 갈라 놓아도 어쩔 수 없다
신들이 이 두 사람에 인연을 방해해서 수십년 수백년
수백년 수천년 인연을 끊어 놓아도 다시 또 만나게 돼
그렇게 사랑하고 사랑해도 자식이 없는 인연은 또 다시
죽어서 다시 태어나서 또 사랑하게 돼 신의 장난이지
또 신은 두 사랑을 이루지 못하게 해 자식이 계속 없어
때론 같은 형제로 태어나게 해 때론 같은 성으로 태어나
때론 서로 죽고 죽이는 사이로 태어나 함께 죽어야 했지
함께 살려고 해도 한 쪽만 죽고 함께 죽으려 해도 한쪽만
절대 이루어질 수 없는 인연이라 해도 절대 끊기지 않아
신들도 지치고 지쳐서 어쩔 수 없이 신들이 져야만 하지
신들의 고결한 사랑도 인간의 사랑만 못해 또다시 태어나
다시 사랑하게 하는 인연이 불가능하니깐 망각의 강을 건너
다시 기억할 수도 없고 알 수도 없는 사랑이 되었어도
다시 만나 다시 사랑하게 되는 인연을 어찌 끊을 수 있어
절대로 이루어질 수 없는 인연이라 해도 절대 끊기지 않아
아무리 잊으려 해도 절대 끊을 수 없는 사랑이 있어
그 인연 알아 그런 인연이 아니고서 어찌 이런 사랑을 알겠어
잊어도 잊어도 잊어버려도 잊지 못 하는 것이 있다
끊어도 끊어도 끊어버려도 끊지 못 하는 것이 있다
아무리 아니다 아니라 해도 말리지 못하는 그 인연
절대로 안된다 안된다 해도 어떻게 할 수 없는 인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