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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평화
우태닝
2016. 9. 16. 13:52
진정한 평화
고요하고 평온한
잠잠하고 영롱한
더 평화로운 것이 있다.
줄다리기로 서로 상대와 맞잡아 으쌰으쌰 잡아당겨도 그대로인 밧줄, 긴장감이 지속적인 이 평화를 아는가?
서로 삿바를 두 손에 둘러 잡고 상대를 엎어뜨리기 위해 어깨로 밀고 두 발로 상대의 몸무게를 받쳐들며 온 몸에 땀이 모여 모래판을 젖시는 긴장된 평화를 아는가?
상대의 눈을 뚫어져라 봐라 보고 상대의 작은 표정과 눈빛에 따라 생명이 왔다갔다 하는 순간을 아는가?
사냥감을 향해 거친 숨을 헐떡이며 뛰고 달리고 넘어져 다시 달리고 다시 돌아 뛰고 넘으며 숨을 헐떡이는 평화를 아는가?
마치 도둑이 쫓기듯 달리고 달리고 뛰어넘어 오르고 건너뛰며 낭떨어지기 앞 뜸새에 숨어 상대의 발소리와 숨소리를 들으며 내 숨소리를 죽이며 내 심장의 긴장된 평화를 아는가?
서로 상대 한방에 쓰러져 죽을 지 몰라도 그 상대에 맞서서 내 한 방이 상대를 급소를 노리는 이 긴장감 도는 순간을 아는가?
평화? 그냥 얻어지지 않는다!
내 모든 것을 지키듯 상대에게 모든 것을 안전하리라는 믿음은 또한 이 긴장이 깨질 때 모든 것을 잃게 되는 것을 아는 것이다.
그래서 평화는 팽팽한 긴장감 속에 지켜진다. 이게 진정한 평화가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