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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차원 내 삶
우태닝
2016. 12. 28. 22:23
삼차원 내 삶
한 때는 버스 탈 돈이 없이 걸어 다닐 때도 있었다.
한 때는 차만 몰고 다닐 때도 있었고
버스를 피해 지하철만 타고 다닐 때도 있었다.
버스를 타다 지하철을 타고 다시 버스를 갈아 탈 때도 있었다.
좀 서글프고 부러움을 감출 수 없을 때도 있었다.
대중교통으로 환승을 하며
계단을 오르내리고, 걷다가 서고, 그러다 뛰기도 하고
자리를 먼저 앉기도 하고 서서 가다 앉기도 하며
또 양보도 하고 때론 양보한 자리를 앉기도 한다.
앉아있는 모습들, 서 있는 모습들, 이리저리 다니고 있는 모습들, 차창 밖 사람들과 건물들, 그리고 강과 하늘과 거리 풍경들
처음 태어난 듯 잠에서 깨어나 아침 햇살에 손을 내밀어 곱게 날리는 먼지들 모습에서 내가 존재하는 세상이 들어왔다.
넓고 넓은 마음을 접고 접어 또 접어서 평평한 내가 삼차원 상자같이 내 자신이 느껴진다.
사람들 표정들과 말들과 수없이 쏟아지는 생각들
차가 움직이면서 달라져 가는 풍경들처럼
내 모습도 그려진 풍경에 따라 달리 보여지고 있다.
수없이 변해가는 풍경 속에서 무엇이 진짜인듯 모를 흔들림으로 멀어져가고 또 다른 풍경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