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도 그런 것 같다

사람도 그런 것 같다

 

가끔 특별한 음식을 먹을 때가 있지만

그리 만족스럽지 않을 때가 더 많다

때론 좋은 연주를 듣게 될 때가 있지만

대부분 실망스러울 때가 더 많다

어쩌다 미술 작품을 보다보면

작가와 보이지 않는 대화를 나눌 때가 있다

 

사람도 그런 것 같다.

대부분 허망할 만큼 피하고 싶은 경우가 다반사이지만

가끔 어쩌다 쉽게 스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매순간이 중요해 짐을 깨닫게 한다

 

싸구려 커피에 비싼 것을 대신 할 때가 있고

허름한 식당에서 궂은 시선을 피하다가도

그냥 다시 찾게 될 때가 있다

고급 음악을 찾다가 보면 그냥 스치는 음악소리에

새로운 음악을 알게 되고

싸구려 상품의 디자인에서 놀랄 만한 감각에

부럽기까지 할 때가 있다

 

늘 뒹글고 사는 가벼운 일상에서

묵직한 삶의 무게를 무시할 수 없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