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대화하기 2
하늘과 대화 하기 2
하늘은 뭐 그리 시연해 보입니다
여기는 무더위로 푹푹 찌는데
귀찮다는 듯
거기도 언제나 푹푹 찌지는 않는다
그런데 이번엔 유달리 푹푹 찝니다
참을 수 없다는 듯
하늘도 푹푹 찔 때도 있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었다
유달리 푹푹 찌는 곳도 있고 그렇지 않은 곳도 있다
우주는 넖고 우주 시간은 지구보다 길고 길다
인간들 여기는 시간과 공간 보다도 더욱 넓고도 길지
그 시원한 곳에서도 무척 짜증이 나기도 하는가 봅니다
정말 보고도 싶지않고 알고도 싶지 않고 댓구도 하고 싶지 않지
그리 시원한 하늘에서도 그런데
이 좁고 짧은 곳에서 이 찌는 더위에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하늘은 하늘이고 지구는 지구이며 너는 너의 일이다
참 무관심하게 보입니다
그래 그리 무관심하게 좀 지내라 그럼 좀 시원해 질 것이다
하늘이 무관심한데 어찌 그럴 수가 있습니까?
그러니 무관심하라는 것이다 하늘만 바라보질 말라는 것이다
하늘의 일은 그리 무관심하니 관심을 끊으라는 말인가요?
제발 그랬으면 한다 하늘에 기대야 하늘이 아무리 시원해도 네가 시원해지겠냐? 지구가 시원해지겠냐?
그럼 어쩌라는 건가요?
그냥 초연해지거라 아무 것도 본 적도 들은 것도 아는 것 없이 말이다
그럼 좀 시원해 질까요?
하늘이 무관심한 만큼 그 만큼 무관심만 하다면
아직 이 답답함은 뭘까요?
아직 쓸 데 없는 곳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겠지
더우면 더운 대로 추우면 추운대로 어찌 무관심할 수가 있을까요?
아무 답도 원하지 말고 답변도 바라지 마라
정말 아무 말도 들리지 않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