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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태양에 눈물 흘려 보았는가?

우태닝 2019. 9. 3. 15:26

 

아침 태양에 눈물 흘려 보았는가?

 

밤 추위가 서럽게 몸 속을 파고들어 이가 흔들리고 온몸이 부들거리며 새벽이 오기를 간절히 목놓아 빌어 보았는가?

이 밤을 지나면 이 몹쓸 감기를 이겨내고 새 아침이면 아무렇지도 않게 깨어나길 기도해 보았는가?

지친 하루 일과 밤낮의 고뇌로 밤을 새우다 다시 하루가 시작되면 아무렇지도 않게 하루를 시작함에 감사해 보았나?

길고 긴 여름 땡볕에 끝날지 않을 일들이 모두 정리 되어 가을의 축복을 느껴 봤는가?

가고도 가고 포기하는 마음으로 걷고 걸어 지쳐 아파 문들어진 다리로 마지막 발걸움에 주저앉아 쉬어봤는가?

무거운 짐을 지다가 쓸어져 다시 들고 일어나 다시 걷다 무거운 짐을 다시 올려 들어보고 또 들고 언덕을 고개를 넘어 보았는가?

밀려오는 왜적이 오늘 밤도 어제 그저 그그제처럼 쌔까만 개미처럼 밀려 오다 새벽녘 빛에 밀려가는 왜놈들을 보았는가?

읽다가 읽다 쓰다가 쓰다가 포기하다 다시 읽다 보니 어느 새 이 책들이 단순하게 정리되는 것을 보았는가?

세상이 아무도 모르고 모를 세상이라 해도 어느 한 순간에는 단순한 이치에 매여있음을 알아 보았는가?

아무리 사람 마음이 열길 같다가고 이 몹쓸 인간이 저절로 내게 다가와 의지하려는 것을 못 느껴 보았는가?

늙고 병들어 다시 아침이면 낫지 않을 아픔도 한 순간에 잊을 수 있던 걸 기억해야 한다! 그래도 아침 해가 떠오르면 또 다시 시작한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