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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개구리띠

우태닝 2020. 1. 30. 00:12

 

청개구리띠

 

아마도 저는 청개구리띠인가 봐요

엄마가 자라하면 안자고, 일어나라하면 더 자고 싶거든요

밥 먹어! 안먹어, 라면 끓여줘! 자 먹어! 밥 줘!

너 죽고싶냐? 라면에 밥 말아먹을껀데, 으그!

아무리 봐도 개구리처럼 생기지않았는데, 자꾸 개구리처럼 커요

엄마를 닮은 것같지도 않고, 아빠를 닮은 것같지도 않아요

그냥 반대로 해야만 직성이 풀려요. 왠지는 몰라도 그래요

하지마, 지금은 해도 돼! 다시는 그러지만, 지금까지는 해도 되네!

너는 대체 누굴 닮은거냐? 엄마도 아빠도 아님 개구리를 닮았나봐요

왜 하필 개구리냐? 호랑이나 하지? 개구리보다 시끄럽지 않잖아요!

온종일 시끄러운 개구리가 될래요! 만날 저때문에 시끄럽게 되잖아요

제발 시끄럽다고 돌 던지지 마요! 청개구리는 그대로 무덤이 되고말아요

너무 시끄럽다하지 마세요. 누구나 숨길 수 없는 본성이 있거든요

그냥 가만히 있으면 죽은 무덤의 시체처럼 되고 말 겁니다

청개구리가 우는 건, 비가 오기 때문입니다. 슬퍼서만 우나요?

좋아도 울어요! 엄마가 거짓말 해서 울어요. 왜 마음에 없는 말을 하나요?

청개구리는 소리 높혀 울어요. 아무리 시끄러워도 참 말만 하라고요

친구 찾아! 연인찾아! 끝까지 살아남기 위해 울지! 왜 아무것도 아닌 걸

청개구리 무덤 쌓듯 돌팔매질을 하나요? 그게 너무 아파 더 울어요

다 부모님이 청개구리를 낳았기 때문이에요! 청개구리가 바르게만 하면

어찌 그게 청개구리겠어요! 비가 오면 시끄럽게 울어야 청개구리지요

비가 오면 아무도 못 놀아요! 청개구리가 좀 놀아줘야, 다들 나와 놀아요

청개구리띠를 띠워 힘차게 울면 비가 오는 것이 나쁜 것만 절대 아님을 알리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