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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타도어
우태닝
2021. 7. 6. 23:15
니가 잘 마타두어
청렴한 대통령이 부자의 돈을 빼앗아 가장 청렴한 부하들에게 맞겨놓고 총맞아 뒤졌다. 대체 그 많은 돈은 어찌 되었나? 그래서 정말 청렴한 대통령이 되었다! 이리 거짓말을 해도 맞다고 하고, 이리 진실을 말해도 절대 믿지 않을 것이다. 왜? 많이 속아 왔기 때문이다.
저놈 딸년과 마누라가 엄청 사기쳤어! 흑색선전인 걸 다 알면서도 저 놈이 잘났고 똑똑하고 마타도어 재미까지 죽이려하네! 저놈을 죽여야 해! 흥분한 소처럼 투우사에 달려들었고 투우사는 슬쩍 빠져나갔다. 소는 계속 투우사를 쫓아가 들이박았으나 투우사는 아직도 멀쩡했다. 소는 지쳐 헉헉거리며 다시 들이박아야 하나 고민해 본다. 이틈에 투우사가 칼을 꺼내들어 손을 높이 쳐들었다. 소보다 더 흥분한 관객들은 자신이 주인공처럼 죽이라 소리쳤지만, 소는 그게 왜 자신을 죽여야 하는지를 알지 못했다. 투우사의 속임수에 소가 흥분한 것일까? 이틈에서 벗어날 길은 이 길뿐이어서 그랬을까? 아슬아슬하게 살아남은 관객이 더 흥분했을까? 이 무대에 서야만 한 투우사가 더 흥분했을까? 살아남기위해서는 누구나 이 무대에서는 다른 선택을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아니면 저 소가 나처럼 되거나, 내가 저 소가 되어야 한다. 관객은 두부류뿐일 것이다. 소처럼 하거나 투우사인양 하거나? 관객이 소이고 투우사가 되어 버렸다. 누가 더 흥분했을까? 투우사 관객 소? 대체 누가 이들을 흥분시켰을까? 서로 모이면 근거도 영문도 모르게 흥분되어 매번 사라져가는 소들!이들이 관객이고 관객처럼 투우사도 영문도 모르면서 소를 죽여야 한다. 누구든 그순간에는 소를 죽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관객에 의해 투우사가 죽는다. 이런 보이지 않는 관계를 마타도어라 한다. 아주 첨령한 부하 중 재일 못난 꼬봉이 만든 언론과 그보다 못한 상상력 좋은 작가의 글에 흥분하는 마타도어여, 당신 얘기가 더 생생하게 실제 같구려! 절대로 좋은 것에는 믿지 않는다. 이 끝없는 재미는 멈출 수가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