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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짧고 세월은 길다

우태닝 2015. 3. 20. 11:48

하루는 짧고

세월은 길다

 

하루동안

슬프고 힘들었던 일들

기쁘고 좋아했던 일들

 

하루가 지나면 그뿐 이다.

 

매일매일 살아가면

늘 똑같아 보이는 죽은 하루도

 

매일 다르고 달라도

남다른 특별함에 취한 하루도

 

아침 이슬이 낮이 되기도 전에

다 말라버리고 저녁에 시들어버림과 같다

 

하루는 너무 짧고 짧다

 

세월은 길고 길기만 하다

 

저 별도 수천 수만년을 달려오고

우주는 광대하고 깊고 깊기만 하다

 

짧은 하루로 보면 그렇다

 

우주도 은하도 태양도

잠시 꿈에서 깨어났을 뿐이다.

 

저 산에 바위 꼭대기도

그렇게 수천년을 버티었다 하나

우주 세월에는 눈 깜짝할 틈도 되지 않는다

 

인간 삶도

우리 내 삶도

그 동안 내 삶도

 

잠시 살다가

스쳐가는 눈 빛에 지나지 않는다

 

자손이 남아도

이름이 남겨도

역사가 되어도

한 우주에 하나의 확률에 지나지 않는다.

 

그저 세월이 길게 느껴질 뿐이다.

 

이나저나

오늘 하루가 짧은 것만 알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