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이네 엄마
내가 어린이 시절에 기억되는 사람이다. 알고보면 내게 모르는 사이에 많은 영향을 준 사람이다.
나는 그다지 공부도 생각하는 것도 아무런 상관이 있는 인물은 아니다. 그런데 지금은 교육과 생각에 많은 많은 관심을 갖고 살고 있다는 것이다.
내게 왜 이런 변화가 일어났을까? 나도 모르게 계속 수현이네 어머니를 무의적으로도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다.
7살쯤에 보은에서 서울로 이사를 오고, 초3년에 서울 시내로 이사를 왔다. 서울에서 서울이지만 실재는 시골에서 서울이다. 그 당시 강서구 안산근처는 모두 논과 밭과 강과 산뿐인 농업이 주였고 주변에 공장이 좀 있었던 농촌이었다. 공항 가는 길이라 먼지 많이 날리고 화물차가 먼지를 풍기고 다니던 것에서 서울역 근처에 아직 남아 있는 전통 한옥으로 이사했을 뿐이다.
그 이사한 시점은 내게서 어쩔 수 없이 의식이 깨어날 시기였다. 그러고보니 내게 영향이 줄 수 밖에 없었던 시기였다.
그 당시 합동은 프랑스 대서관 근처에 일식집들과 한옥집들이 함께 있었고, 주변에 개량된 양옥 집들이 있었다. 그 한옥집들도 완전한 한옥도 아니고, 해방과 전후 복구로 개조된 한옥들이었다. 그러나 내가 말하는 한옥은 전통 한옥을 유지되고 좀 개량된 한옥이었다. 개량된 것은 나무에서 연탄으로 불 아궁이만 개량되었을 뿐이다.
그 집에 첫 손녀딸이 수현이고 나보다 한 참 어린 여자 아이였다. 수현이는 초등학생 오빠에게서 유치원생 같은 아이였고 그 동생 재만이인가 하는 아이가 내 추억이 진상이다.
이게 내 기억에 진짜라는 말이다.
나는 하교하면 동내 떠들썩하게 골목을 장악하여 아이들과 다방구며 비석치기며 하고 놀았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지 않을 때가 있었다. 그럼 집으로 흩어져 방안으로 들어오면 단칸 방에는 혼자 지켜야 할 뿐이었다.
집주인이 수현이네 엄마는 무엇인가 바빴고 나는 나도 모르게 수현네 엄마를 돌보는 일이었다. 바로 수현이 동생이 태어난 것이다. 그래서 나는 엄마를 괴롭히는 수현이 여자 아이를 수현이 엄마 대신에 보게 되었다. 그 대신은 수현이 엄마 대신에 동화책을 읽어주는 것이었다.
아직 책을 읽지 못하는 수현이에게 동화책은 거짓말 하기에 좋은 것 중에 하나였다. 나는 그 당시에 완전히 한글을 떼지 못한 상태였다. 그런데 내게 갑자기 막중한 임무가 생긴 것이다. 내 한글 읽기 상태는 전혀 고려할 수 없는 상태였던 것이다. 처음은 그냥 몇 자 아는 것과 그림으로 이야기를 창작해서 읽어주었다. 그리고 그 다음 날에는 내가 혼자서 읽었다. 그 짧은 이야기는 전혀 생각이 나지 않지만 글짜대로 읽었던 것이다.
그 이야기는 이솝이야기이었던 것 같다. 욕심 많은 개가 입을 벌려서 자기 입에 뼈다귀를 놓친 것과 외나무 다리에서 양보한 당나귀 얘기인 것 같다! 이도 정확치는 않다.
하지만 이것은 나에게 내 인생에 가장 기억될 변화이었다. 내가 드디어 책을 읽게 된 것이다. 아마도 혼자서 책을 읽기는 처음인 것 같다.
아마도 지금에 초등학교 5학년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내 얘기는 다시 더 어린 시절로 되돌아 가게 했다는 것이다.
바로 수현이 어머니에 대한 기억들에 시작이라는 것이다.
새로운 이사 온 이 한옥 집은 전세가 여러
인 한옥집이다. 사각 바람직한 집은 가운데 큰 화단에 비교적 큰 둥급 우산같은 나무가 있었고 그 나무 주변에는 작은 꽃들 같은 것들이 화단 주변이 있었고 그 주변에 수도가 나 있었다. 그리고 주인집은 근사한 한옥으로 중앙에 있었고? 기억자 오른 편에는 다른 셋방들 부엌보다 그럴싸한 부엌이 있었다. 이 부엌에 주인이 수현이 엄마이었다. 이 집 주인은 얼굴이 넓적하고 얼굴이 크고 그 당시 비싼 파머를 하고 다니는 최신식 할머니이었다. 젊어서는 일본 대학을 졸업했고 시집와서는 그런 대로 양심있는 한국 양반 지성과 결혼했지만 잘 나가는 양반은 아니었고, 일찍 과부였던 것만 기억한다. 왜냐면 우리 할머니와 많이 비슷했기 때문이다. 다른 것은 우리 할머니는 세입자이고 구닥다리 비녀를 사용하고 얼굴이 다를 뿐이었다.
나는 우리 할머니나 수현네 할머니가 그리 정이 가지 않았다. 왜냐하면 며느리에게 아직도 시집살이를 시키고, 나에게도 그리 친절한 편이 아니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현이 엄마는 달랐다. 새로 전학 온 선생님보다 친절하고 더 좋은 대학을 나왔지만 언제나 더 작은 일도 정성어린 모습을 가까이에서 자주 보았기 때문이다. 물론 내게도 학교 선생님보다도 더 잘 대해 주셨다. 그래서 하교길이면 선생님을 벗어나 집에 오는 길이 더 좋았다. 집에는 언제나 아무도 없었다. 할머니도 있으나마나였다. 수현이 할머니처럼 말이다.
그래도 나는 골목 아이들과 밤 세워 놀았다. 할머니는 다른 사람들 말들 때문에 할머니는 나를 잡아 집으로 들어오게 했다. 하지만 그게 내게 자주 먹힐 이유는 없었다. 그러나 수현이 할머니는 달랏다. 다른 집 아이도 집주변에서 쫓아보냈고, 나도 집에 제발로 들어올 수 밖에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수현이 엄마가 수현이 할머니에게 반기를 들었다. 아이들이 밖에서 놀게 하라는 것이다. 집 밖 일에 아이들까지 주인집이라고 간섭한 일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전까지 몰랐던 수현이 엄마가 내 마음에 처음 들어 온 것이다. 그래서 아이들이 골목에 없으면 집에 들어와 주인집 대청마루에 앉게 되었고 아이들을 수현이 엄마대신 봐주게 되었다. 물론 극성 맞은 주인집 시어머니 잔소리에 끌려간 수현이 엄마 역할을 암묵적으로 싸인이 맞은듯이 여러 번 하게 되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수현이 오빠가 되고 말았다.
어느 날 수현이 아빠가 마구 울었다. 정말 몇 집이 그 집에서 전세로 살았지만 전세로 살면서 집주인을 그리 걱정하던 날이었다.
수현이 아빠가 구원받은 날이었다. 그리고 주인집은 기독교인이 되었다. 그리고 신식인 수현이 엄마는 수현이 아빠가 밤새 울어도 신나게 웃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수현이네 집은 수현이네 할머니 잔소리가 엄청 줄어든 시기이기도 했다. 나도 수현이네 안방과 마루에 올라가는 것도 부담이 많이 줄어들었고 수현이 책 읽어준다고 하면 내 집인양 들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수현이 엄마가 아기를 낳으면서 수현이는 내 차지가 되었다. 수현이는 아빠보다 나와 같이 있던 시간도 많아졌고 수현이는 우리 집 방안으로 놀러오는 것도 잦아졌다.
수현이 엄마가 바쁘면 수현이는 새입자 아줌마나 아이들과 많이 지내고 있었고, 내가 골목 아이들과 놀고 있으면 수현이는 그 주변에서 구경을 하고 있었고, 좀 커서 아이들과 다방구를 같이 놀게 되었다. 그래서 수현이는 내가 친 오빠인 셈이 되었다. 특히 골목에서는 그랬다.
수현이는 학교에서 갔다오면 나를 기다려주었다. 함께 놀아줄 친구가 되었기때문이다. 덕분에 수현이 간식은 내가 다 먹어도 아무도 상관하지 않았고, 수현이는 간식보다 나와 놀거나 밖에서 여러 아이들과 노는 것을 더 좋아했다. 이제는 수현이는 내 여자 동생처럼 내 방에서 졸다가 자곤 했고 나도 여동생처럼 지냈었다.
그 당시에 우리 집에는 텔레비젼이 없었다. 밤 늦게 전설의 고향을 하면 온 가족이 수현이네 안방에 모여서 보다가 여름에는 마루에 모여서 같이 텔레비젼을 보았다. 수현이는 형들과 내 사이에서 무섭다고 보다가 잠들어 버리곤 하였다.
어느 날은 나도 같이 잠들어 늦게 방문을 열고 나와 집 방문을 열고 나왔던 기억도 난다.
수현이도 그렇지만 수현이 동생 재만이도 같이 봐주는 시간도 많아졌다. 보행기를 타면서 더욱 재만이가 나와 함께 놀아줄 때도 많게 되었다.
불란서 대서관 언덕에서 보행기를 내려보내 재만이를 기쁘게도 해주었다. 그런데 한번은 내가 여러 아이들이 많아서 잘난 척하려다가 재만이가 탄 보행기가 언덕에서 내려오다가 그만 보행기가 언덕 끝나는 부분에서 뒤집어지고 만 것이다. 재만이 얼굴이 아스팔트 바닥에 긁혀서 상처가 깊게 날 만큼 피가 많이 난 것이다. 그 때 아기를 놓고 도망가고 싶을 정도였다. 집 앞에서 수현이 한테 동생을 맡기도 도망 간 기억이 난다. 그 때 나는 엄마에게 혼날까봐 집에 늦게 들어와서 집 이불에 펼쳐지기를 기다렸다가 이불이 깔릴 시간에 들어와 몰래 잠든 척하다가 잠이 들었었다. 아마 몇 주는 학교 끝나고 바로 집에 오지 않았다. 수현이 엄마를 만나면 안되었기 때문이다.
다행이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재만이 얼굴을 보니 다행이 큰 상처는 아니여서 다행이라 싶었다. 하지만 수현이 엄마는 아무렇지도 않게 넘겨 주셨다.
그리고 재만이 한테도 동화책을 읽어 달라는 수현이 엄마의 말이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재만이한테는 정말 동화책을 잘 읽어 주었다! 내가 그렇게 책 잘 읽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해 보지 못했던 일이 새롭게 벌어진 것이다!
그리고 얼마 안있어 우리는 이사를 가게 되었다. 같은 아이들이 함께 놀 수 없는 거리에 일제식 아파트로 이사하게 된 것이다.
나는 아파트 아이들이 전에 아이들과 다르고 놀이도 다르고, 전 처럼 골목에서 떼지어 놀 수도 없었다. 나는 형한테 경고도 받았다. 다시 그 동네로 가지 말라고 했던 것이다.
그리고 중학교를 가고 좀 시간이 되어, 아마도 방학이 되어서, 수현이네 집을 다시 갔었다. 수현이 엄마가 무척 반갑게 맞아주었고 재만이는 이제 초등학교 갈 때가 된 것이다. 재만이는 전혀 기억하고 있지 않았지만, 수현이도 잊을만 한데 아직 나를 기억하고 있었다.
그때 수현이 엄마가 한시도 우리 집을 잊지 못한다는 말을 했다. 나도 잊지 못한다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 그냥 꾸벅꾸벅만 되내었다. 그리고 다시 찾아오라는 수현이 엄마에 말은 잊지 않게 되었다.
그런데 이제는 수현네 집에는 SK 건물이들어서고 말았고 수현네는 어디로 이사한지는 알 수가 없다.
가끔 수현이 엄마 인상과 닮은 여자를 가끔 스치고 지나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