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단오!
우리 전통 명절 중에
아직도 잊혀진 우리 명절이다.
현실은 우리가 우리를 잊고 우리가 될 수 없는 시절을 살고 있지 않나 다시 생각하게 한다.
언제부터 농촌을 떠나 도시에 몰려 살면서
농촌 문화를 잊으려고 도시 문화, 아파트 문화, 인스턴트 문화로 바뀌었다.
가족 문화는 개인 문화로
우리는 내가 되어야만 했다.
그리고 나는 내가 없는 빈 껍데기를 절감하게 한다.
마치 모든 것이 가능할 것처럼 되었지만
내가 원하는 것은 되는 것도 없고
우리가 우리가 되는 것도 없다.
다 정처없는 뜨내기로 지낼 뿐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이방인이 되었을 뿐
우리 것을 잃고 나도 나를 멀리 떠나온 것이 아닌지?
더 많은 것을 얻으려다
더 값진 것을 잊고 사는 것이 아닌가!
서로 촛점없이 바라보고
저마다 다른 관심으로 흩어지고
각자 다른 길로 가야 한다
나라를 잃은 보트피플처럼
고향을 잃은 실향민처럼
자기를 잃은 넋나간 사람처럼
다른 나라 전쟁을 피해 온 난민같이
진짜 내게 중요한 말을 건네는 이 없는 시절에
함께 개울가에 모여서
창포를 가마솥에 물과 함께 올려
창포물을 만들어 머리를 감고
볏단을 꺼내와 태워서 빨래물을 만들어
오누이들은 아랫물에서 빨래를 한다.
아이들은 발가벗은 채로 깊은 물에 들어가 수영을 하는 상념에 젖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