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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망

우태닝 2015. 6. 27. 10:36

미망

 

인간은 얼마나 불완전한가? 언제나 적은 부분만 보고 그 적은 것에 안달하고 사는 존재이다.

나 또한 적은 부분조차도 다 보질 못하고 우둔하게 살아갈 뿐이다.

 

그러나 인간이 비록 우매할지라도 신처럼 전지전능하지 못하여도 신은 인간을 위대한 창조물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마치 이 위대한 신을 창조해 낸 것은 인간이기 때문이다.

 

먼 우주 끝에서 끝까지, 이 시대의 흐름을 통해서 이 세계의 변화와 이 나라와 내 주변의 변화가 나와 너를 규정한다해도 나는 그 규정에 거슬리지도 거역함없이 미망함이 오히려 새로운 길을 가게 한다.

 

나는 내가 보고 느낀 것에 충실할 뿐이다. 그러한 것을 그렇다고 할 뿐이다. 저 우주 끝에서 시작한 것이 내게 없으나 저 우주 끝에서 끝으로 너와 내가 거역함도 없이 새로운 것을 말함은 나의 미망이 너에게 온 정성을 다해 말을 걸고 있기때문이다.

 

신이 없다해도 신이 있다고 하며 그 신에게 부끄러움 없이 지금 이 시간에 충실하게 당신과 내가 공존함을 들어내는 내 작은 몸짓이 어느 누가 함부로 하지 못함은 내 비록 미망하나 나는 성심으로 성실하게 말함이다. 신도 나를 어찌 할 수 없을 것이다.

 

나는 더 알고 싶지도 않고 더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그저 내 미망에 도취되어 살다가 갈 뿐이다. 길고 긴 평행선 위에 한 쪽 귀퉁이 한 쪼가리가 되어도 이 수평선 위에 나는 평행선과 함께 하고 있고, 시간이 지나도 잊혀질 존재이나 나는 기억될 것이다.

 

늘 변화되지 않을 것에 언제나 변화됨이지만 그 변화는 평행선이 영원히 함께 변화없이 진행됨을 알게 해 주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