낳고 태어나는 것
연관이 있지만
전혀 연관이 없다.
부모는 그 자녀를 낳고
그 자녀도 부모가 낳는다
또한 낳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모두는 낳아진 존재
부모가
낳고 안낳고를 결정하는 주체이나
그러나 모두가 낳아진 주체도 아니다
그저 낳고 낳은 존재이다
자녀는 낳아진 존재지만
태어난 존재이다
주체가 없이
부모나 자녀도
서로 낳은 존재고
낳는 존재이다
낳든 안낳든
같은 존재이다
태어나는 자는
낳고 나은 후에
태어나는 자이다
그냥 낳은 것이 아니라
스스로 태어나는 것이다
부모가 있어 태어나도
스스로 태어나는 것은 아니다
부모가 되어 낳아도
스스로 낳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낳는 것은
수직 연장이 아닌
수평 관계를 낳는다
자식과 부모와 자기 자신도
그냥 하나의 지평에 서 있음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주체란
수평 연관을 낳는다
새로운 운명을 창조해 내는 것이다
부모와 자녀 관계가 운명이라면
사랑하는 사람 관계는 재탄생된 운명이다.
태어나는 존재가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