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릴 적 나라 잃은 시절의 어른들을 너무 쉽게 비난을 했었다.
지금 나도 이 시대를 책임질 어른이 되고 보니, 과거의 어른보다도 못한 나를 보게 된다. 그리고 그 부끄러운 과거보다 현재도 그리 부끄럽지 않은 것도 아니다. 또 더 비난을 받을 수 있는 시기의 한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하나의 큰 희망도 갖고 있지만, 또 하나는 더 나쁜 이 시대의 사람이 될 수도 있다. 후세들에게 비난받아 마땅할 만큼은 지금도 충분한 것 같다.
나는 어릴 적 너무 쉽게 앞 세대를 비난했다. 그래서 지금 나는 부끄럽지 않은 세대를 살려고 발버둥 치지만, 좋은 말 듣기에 너무 창피하다고 말하지 않을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