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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그림 선생님의 이야기

우태닝 2016. 1. 10. 07:43

어느 그림 선생님의 이야기

 

미술을 전공 했지만 오랫 동안 그림을 그리지 못 했다. 졸업하자 결혼했고 아이들이 어느 정도 커서야 그림 그릴 시간이 생겼다고 한다.

그런데 오래 손을 놓았더니 예전과 같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던 중 그림 교사를 모집하는 광고를 보고 선생님이 되었다고 한다.

 

그가 먼저 간 곳은 유치원, 방과 후 교실, 개인 과외까지 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림 치료도 배워서 좀 특별한 아이도 만나게 되었다.

 

그 아이는 늘 회색 크레파스를 많이 사용했다고한다. 언제나 그림은 회색 빛 그림이었다.

 

늘 언제나

 

어느 날 그 교사는 그 아이의 그림을 보고 그 아이와 직접 얘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너는 왜 만날 이렇게 그림을 그리니?"

 

"네? ......"

 

" 왜 이리 그리냐구?"

 

"......"

 

그 아이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아이는 계속 회색 그림을 그렸다. 이미 그런 것은 주변 사람들도 익힐 알고 있는 사실들이었다.

 

이번에도 또 회색 그림이다.

 

"왜 회색 그림을 그리지?"

 

"이 그림은 회색 그림만은 아닙니다!"

 

그 교사는 더 당혹스러웠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를 유심히 더 지켜 보았습니다. 그 아이의 집이며 부모며 형제들도 알아보고 주변 선생님 얘기도 들어봤습니다. 특별히 그 아이가 왜 그림을 그렇게 그리는 것에 답을 찾지는 못 했습니다. 오직 그 교사의 고민이 되었을 뿐이지요.

 

그래서 그림을 더 자세히 보기로 한 것이지요. 그리고 답을 겨우 찾았습니다. 교사는 너무 기뻤지요. 그리고 그 아이와 다시 얘기를 해보기로 한 것이지요.

 

"와, 이 그림은 잘 그렸네요?"

 

"......"

 

"그런데 왜 그림이 다 회색 빛인가요?"

 

"선생님은 제 그림이 마음에 안드시나 봐요?"

 

"응 그게 네게 좋지 않을 것 같아서......"

 

"저는 그림 그릴 때가 제일 행복 한 걸요?"

 

"그게 너가 아직 어려서 모른 것이 있단다. 그러니깐 ......"

 

"선생님이 아직 모르는 게 있어요!"

 

"내가 ......"

 

"......"

 

"내가 뭘 모를까?" 어색한 말투가 순간적으로 나와버렸다.

 

"저는 미술 선생님들 한테서 좋은 그림은 자기가 보고 느낀 것을 그대로 그리면 좋은 그림이라고 배웠어요."

 

"그런데 네 그림은 좀 어둡지 않니?"

 

"당연히 어둡지요."

 

"이제는 좀 밝게 그리면 어떨까?"

 

"선생님, 밖을 보세요?"

 

"응 왜?"

 

"바깥이 무슨 색으로 보이나요?"

 

"......"

 

"거의 일년내내 회색빛이 아닌가요?"

 

"그렇긴 한데"

 

"그래서 저는 이렇게 그려요."

 

 

 

......

 

 

그리고 그 선생님은 환경 운동가가 되었다고 한다. 도시 안의 매연이 많이 나오는 공장은 도시 밖으로 내 보내고, 강물을 맑게 하기 위해 정화시설을 넓히고, 공장의 무단 방류를 감시하고, 매연 굴뚝과 자동차 매연을 단속하고, 매연 저감 시설이나 장치를 정부가 지원하게 시민단체에서 활동한다고 한다.

 

왜 이리 힘든 일을 하세요?

 

아이의 생각과 느낌을 거짓으로 바꿀 수는 없잖아요! 역사를 아무리 바꿔서 가르쳐도 바꿀 수 없듯이 잘못 된 것을 강요하면 세상은 더 어둡게 되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