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그림 선생님의 이야기
미술을 전공 했지만 오랫 동안 그림을 그리지 못 했다. 졸업하자 결혼했고 아이들이 어느 정도 커서야 그림 그릴 시간이 생겼다고 한다.
그런데 오래 손을 놓았더니 예전과 같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던 중 그림 교사를 모집하는 광고를 보고 선생님이 되었다고 한다.
그가 먼저 간 곳은 유치원, 방과 후 교실, 개인 과외까지 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림 치료도 배워서 좀 특별한 아이도 만나게 되었다.
그 아이는 늘 회색 크레파스를 많이 사용했다고한다. 언제나 그림은 회색 빛 그림이었다.
늘 언제나
어느 날 그 교사는 그 아이의 그림을 보고 그 아이와 직접 얘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너는 왜 만날 이렇게 그림을 그리니?"
"네? ......"
" 왜 이리 그리냐구?"
"......"
그 아이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아이는 계속 회색 그림을 그렸다. 이미 그런 것은 주변 사람들도 익힐 알고 있는 사실들이었다.
이번에도 또 회색 그림이다.
"왜 회색 그림을 그리지?"
"이 그림은 회색 그림만은 아닙니다!"
그 교사는 더 당혹스러웠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를 유심히 더 지켜 보았습니다. 그 아이의 집이며 부모며 형제들도 알아보고 주변 선생님 얘기도 들어봤습니다. 특별히 그 아이가 왜 그림을 그렇게 그리는 것에 답을 찾지는 못 했습니다. 오직 그 교사의 고민이 되었을 뿐이지요.
그래서 그림을 더 자세히 보기로 한 것이지요. 그리고 답을 겨우 찾았습니다. 교사는 너무 기뻤지요. 그리고 그 아이와 다시 얘기를 해보기로 한 것이지요.
"와, 이 그림은 잘 그렸네요?"
"......"
"그런데 왜 그림이 다 회색 빛인가요?"
"선생님은 제 그림이 마음에 안드시나 봐요?"
"응 그게 네게 좋지 않을 것 같아서......"
"저는 그림 그릴 때가 제일 행복 한 걸요?"
"그게 너가 아직 어려서 모른 것이 있단다. 그러니깐 ......"
"선생님이 아직 모르는 게 있어요!"
"내가 ......"
"......"
"내가 뭘 모를까?" 어색한 말투가 순간적으로 나와버렸다.
"저는 미술 선생님들 한테서 좋은 그림은 자기가 보고 느낀 것을 그대로 그리면 좋은 그림이라고 배웠어요."
"그런데 네 그림은 좀 어둡지 않니?"
"당연히 어둡지요."
"이제는 좀 밝게 그리면 어떨까?"
"선생님, 밖을 보세요?"
"응 왜?"
"바깥이 무슨 색으로 보이나요?"
"......"
"거의 일년내내 회색빛이 아닌가요?"
"그렇긴 한데"
"그래서 저는 이렇게 그려요."
......
그리고 그 선생님은 환경 운동가가 되었다고 한다. 도시 안의 매연이 많이 나오는 공장은 도시 밖으로 내 보내고, 강물을 맑게 하기 위해 정화시설을 넓히고, 공장의 무단 방류를 감시하고, 매연 굴뚝과 자동차 매연을 단속하고, 매연 저감 시설이나 장치를 정부가 지원하게 시민단체에서 활동한다고 한다.
왜 이리 힘든 일을 하세요?
아이의 생각과 느낌을 거짓으로 바꿀 수는 없잖아요! 역사를 아무리 바꿔서 가르쳐도 바꿀 수 없듯이 잘못 된 것을 강요하면 세상은 더 어둡게 되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