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인연은
인연은
악연처럼 잔인하고
연인처럼 탐콤하던가
잊으려
잊으려해도
잊을 수가 없는
사람, 그 사람인가
눈을 감아
잠이 들고
또 잠이 들어도
보고픈 사람뿐이다
깨고싶지 않은
낮을 다시 덮으니
입에서 떼어보니
그녀와 같은 머릿결
어제를 생각하고
그제를 따져봐도
어디서도 올 곳은
단 한 곳도 없는데
꿈에 스친 인연이
잔인하게 아프게 한다
자나깨나 오직
한 사람 생각 뿐이다
다시 깨고싶지 않은
밤이 스쳐 가거든
긴 머릿결이 어울린다
말해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