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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성당 미사 후에

우태닝 2016. 8. 7. 15:39

 

 

 

 

명동 성당을 오랫만에 찾았다.

 

영락교회 정동교회 새문안교회 아현교회 서소문공원 명동 남산 정독도서관 남산도서관 용산 도서관 그리고 명동성당

학창시절 공부와 종교 얘기를 나누며 예술의 꿈을 꾸었던 추억은 이제 추억으로 남을 만큼 흔적도 그리 남지도 않았다. 명동성당 앞에 늘 전경과 시위대와 전단과 벽보를 봤던 기억의 장소도 다 사라졌다. 그리고 장애인이 구걸하는 장소에는 아사히 맥주 입간판과 호화롭고 세련된 맥주집이 성당 앞에 있다. 그리고 고풍스럽게 생긴 낮고 넓은 건물 안에는 서점과 젊은 미혼모 공예 공간과 빵집과 고급스런 다방이 들어섰다. 그리고 작고 귀여운 새신자 교육관이 들어섰다. 참 비싼 땅에 얼마나 값진 사용을 하려고 하는지? 나름 나눔과 편의시설이 갖추어졌다. 손쉽게 접근할 수 있고 또 편히 떠날 수 있어 좋게 되었다.

 

과거의 친구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다들 자기 나름 열심히 살겠지? 그러나 우리 모두는 구심점을 잃고 사는 것이 아닐까? 끝없고 진중한 고민보다 생존을 위해 추억도 어린 영혼도 청춘의 열정도 손쉽게 얻고 잃으며 사는 것이 아닐까?

 

지금 우리 모습이 우리가 원했던 모습인가? 서로가 원하지 않았던 것들에 집합은 아니었던가?

 

추억의 흔적마저 지워지고 본당 주변에서 젊은 날의 고민과 갈등만 아직도 여전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