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폭염의 속에 열대야
언제 끝날 것 같지 않은 폭염
잠을 이루기 힘든 내 방
여름 커튼에 덧씌운 겨울 커튼
캄캄한 방에 가늘게 새어 들어오는
여름 도시의 뜨거운 빛 공해
'대체 누가 적량제 봉투없이 내보낸 빛이야?'
깊은 밤 둥글 달 아래는 시원하건 만
밖은 달빛만으로 내 그림자만 그리고 있다
"야 너 둥글 얼굴은 뭐가 좋다고 웃고 있냐?"
'도시 열대야 속에 잠을 못들게 한 게 바로 너이었구나!'
너를 등뒤로 하며 보이는 내 그림자
달밤 도시 공원에서 체조한다고 계속 웃기만 한다
"야 그래 너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다!"
그래도 둥근 달은 깊어진 초가을 밤을 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