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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

우태닝 2016. 8. 17. 07:23

불면증

 

폭염의 속에 열대야

언제 끝날 것 같지 않은 폭염

잠을 이루기 힘든 내 방

여름 커튼에 덧씌운 겨울 커튼

캄캄한 방에 가늘게 새어 들어오는

여름 도시의 뜨거운 빛 공해

 

'대체 누가 적량제 봉투없이 내보낸 빛이야?'

 

깊은 밤 둥글 달 아래는 시원하건 만

밖은 달빛만으로 내 그림자만 그리고 있다

 

"야 너 둥글 얼굴은 뭐가 좋다고 웃고 있냐?"

 

'도시 열대야 속에 잠을 못들게 한 게 바로 너이었구나!'

 

너를 등뒤로 하며 보이는 내 그림자

달밤 도시 공원에서 체조한다고 계속 웃기만 한다

 

"야 그래 너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다!"

그래도 둥근 달은 깊어진 초가을 밤을 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