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
사람?
사람이 중요하다? 사람이 소중하다? 사람이 자산이다?
이런 말도 안되는 소리에 관심조차 없다. 대체 뭘 보고 의미와 가치를 두는걸까? 막연한 상상만큼 의미도 없는 것은 없다.
사람이 좋다?
참 이런 거짓만은 또 없다! 사람은 너무 많고 당연히 서로 다르고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고 이해도 할 수 없고 함께 할 수도 없는 사람이 다인줄 모르나?
나는 사람을 그리 좋아하지도 신뢰도 기대도 하지 않는다. 또 그리 중요하게 생각할 건덕지도 없다! 나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면!
다만 내가 좋아하고 소중한 사람은 언제든 있다. 그 사람은 그냥 사람이 아니다. 오직 그 사람이다. 그 사람이 중요하지, 그냥 사람이 중요하겠는가?
그 사람은 처음 그냥 사람이었다. 그리 신뢰도 믿음도 없었던 것 같다. 그러나 그 사람이 좋다. 그저 사람일 때 나와 아무런 상관도 없었으니깐. 그러나 그 사람은 내게 의미를 주었고 함께 하는 순간이 가치가 있다. 또 그를 생각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된다. 그만큼 내 삶도 가치를 느끼게 해 준다.
만일 사람이 중요하다면, 혹 모를 그 사람을 만날 수 있고, 어느 한순간이라도 함께 할 수 있어서 일 것이다. 그를 생각하고 그 마음이 내게 전해질 때에 그 사람의 존재가 내게 의미가 되었을 때이다. 이 의미는 내 자신에 얼마나 가치를 갖게 하는가? 아무것도 아닌 내 존재에 가치가 있게 한 그 사람은 내게는 기적을 안겨 준 것이다. 내게 불가능한 것이 가능해졌으니깐! 그 사람같은 사람이 나도 모르고 당신도 모르고 누구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 안에 있기에 사람이 소중한 것이다. 바로 그 사람때문이다.
때론 사람에 힘들어 하고, 때때로 사람에 치이고 상처를 받는다. 하지만 그게 사람과 나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대체 내게 상처를 준 사람이 누구던가? 분명한 것은 사람은 날 모르다. 단지 그 사람만 있었고, 그 사람 중에 그 사람이 소중하고 중요하고 좋을 뿐이다.
나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나는 그 사람이고 싶다. 누군가에 그 사람이 때때로 좋고 싫다 하여도, 사람은 그저 의미가 없고 가치도 없는 헛개비에 불과하다. 오직 그 사람만이 소중하고 중요하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그 사람이다.
나와 상관이 없는 사람은 그 사람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