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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의 휴식

우태닝 2016. 10. 14. 11:53

간만의 휴식

 

짧다면 짧은 긴장이

안개 걷히듯 사라지고

산 중턱 바위에 걸터 앉다가

그대로 잠자듯 누워서

녹초가 되어 버린 몸을 느껴본다

희뿌연 아침 안개로 가린 풍경이

여름 내 자란 잡풀을 불에 태우듯이

가을의 희미한 햇볕에 들어난 풍경

멀리만 있던 이야기들이

희미한 기억조차

다시 하나가 되게 해 준다

바로 너가 나이고

내가 바로 너이었다

중천에 뜬 햇쌀에 샤워하며

우리 함께 스치는 가을 한기를

따듯한 이불처럼 덮고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