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우태닝 2017. 1. 22. 21:11

 

눈이 펄펄 날린다

그녀는 첫눈처럼 반갑게 날렸다

 

눈이 쌓이고 쌓인다

그녀와 함께 한 순간도 쌓여만 간다

 

눈길을 걷고 걸었다

뒤돌아 보면 아무 흔적도 없이 걸었다

 

쌓인 눈을 치우고 또 치우고

그렇게 치워도 그녀만은 계속 남았다

 

눈 덮힌 거리에 남긴 흔적들

그녀도 나도 걸었던 길들은 점점 녹는다

 

거리 가장자리 옆으로만 남은 화석들

우리 서로는 만날 수 없이 잊혀만 가는가?

 

눈은 올 해도 오고 이번에도 온다

몇 해를 지나도 그녀는 녹지도 않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