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벌레들이 새끼를 낳았나 보다
먹고 살라고
여관방 들리듯 잠만 자다가고
식당인듯 밥만 먹고 널브러진 그릇들
제대로 분류 안된 재활용 쓰레기들
다 치워놓고 배곱파 늦은 식당밥 먹고
불을 켜고 들어오니
부엌바닥에 손님을 반겨 주는 어린 녀석들
씽크대 위 젖은 수세미에 숨은 성충
거인 발은 콩콩 스텝 춤을 추었고
오만한 심판의 손은 중간 주동자 사형을 집행 했다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양말을 벗고 손만 씻고
남의 집 주인인듯 지집인듯
누가 주인인지 모를 새끼처럼
뭔 모른 곳에 뒹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