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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벌레들이 새끼를 낳았나 보다

우태닝 2017. 8. 7. 23:59

바퀴벌레들이 새끼를 낳았나 보다

 

먹고 살라고

여관방 들리듯 잠만 자다가고

식당인듯 밥만 먹고 널브러진 그릇들

제대로 분류 안된 재활용 쓰레기들

다 치워놓고 배곱파 늦은 식당밥 먹고

불을 켜고 들어오니

부엌바닥에 손님을 반겨 주는 어린 녀석들

씽크대 위 젖은 수세미에 숨은 성충

거인 발은 콩콩 스텝 춤을 추었고

오만한 심판의 손은 중간 주동자 사형을 집행 했다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양말을 벗고 손만 씻고

남의 집 주인인듯 지집인듯

누가 주인인지 모를 새끼처럼

뭔 모른 곳에 뒹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