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많은 숙제들
내 손이 너무 짧아
너를 향해 내 손을 뻗어보지만
너의 삶의 무게를 잡아 줄만큼
나는 그리 힘이 있지는 않아
그래도 나는 이 무거운 발걸음을
너를 향해 달려가고 있어
늘 기다리다 지치게 하지만
발에 감겨진 그물을 풀기는 어려워
아마도 도착하면 너는 없을지 몰라
그래도 원망하지는 않아 내가
늦은 것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돼
삶이 서로 다른 곳이라도 잊지는마
너와 함께 한 순간은 잊을 수 없어
그 순간만은 우린 한 마음이었으니
너무 많은 삶의 짐이 그물처럼
서로를 다른 세상으로 나눠놓지만
우리에 마음은 처음부터 하나였어
우리의 짧은 손과 무거운 발로
해결할 일은 아닌 것 같아
서로 나눠진 삶만큼도 버릴 순 없지
그래서 언제나 행복해야 해 이는
살아가야만 하는 자의 유일한 숙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