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쳐야 한다, 제대로 미쳐야 한다
온통 무엇이 옳고 그른지 매번 어찌 고민하며 살 수 있겠는가?
맞다가도 틀리고, 옳거니 한게 그른 것이 아닌가?
믿어야 했지만, 실상은 속고 싶은 것에 속아넘어간 것이다
찾아헤매게하는 모든 것이 내 스스로 만들어 놓은 거짓들뿐
언제나 본질에 대한 갈급증만 남을 뿐, 정당한 겁데기에 자족해야 한다
껍데기마저 없다면 또한 본질마저 알아 볼 근거조차 없지 않은가?
그저 본질을 향해 가는 것만으로 미쳐있는 것에 안도하며 사는 것뿐
지금 여기에 본질의 감흥에 미쳐 참고 버티는 것이다. 완전히 미쳐
그러나 미치려 해도 미칠 수조차 없다. 늘 깨어있으라 유혹한다
그럼 제대로 미친 것도 흔들어 더욱 처참하게 무릅꿇게만 한다
미치고 싶어도 미칠 수 없는 현실, 정작 기본은 미쳐야 할 것에
제대로 미칠 수 없어 언제나 미치지 못하는 갈급증만 더하게 한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짧은 순간에 온전히 미쳤던 것에 위안을 삼는다
미쳐야 한다. 제대로 미쳐야 한다. 그것만이 유일한 짧은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