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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덮고서

우태닝 2019. 6. 22. 14:37

 

하늘을 덮고서

 

길거리 화단에 뒤집어 누워

하늘을 보니 나무에 가린 모습이다

누가 보면 노숙자인가 하겠다

나는 길 위에 눕지 않아요

하늘을 덮고 있는데

나무가 좀 가린 것뿐이요

나무는 가린 적 없다 하고

하늘은 날 덮어 준 적 없다 한다

나무 네가 여기 이리 잘 있어줘서

때론 멈추고 싶고 서있고 싶어진다

나무 덕에 나무 그늘에 앉다보면

잠시 눕고 싶은 것은 누구나 인지상정이야

한 해 중에 하늘을 볼 날이 며칠이나 될까?

겨우 이리 하늘을 덮고 있을 날은

더더욱 적은 기회다! 또한

너 하늘을 덮고 누울 사람도

그리 많지도 않을 것이다

내가 하늘을 덮는 것은 땅보다

하늘을 더 가깝게 하고푼 것이다

이런 마음을 너도 거부할 수는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