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하는 일이 대체 무엇인지 가물가물하기까지 하다. 언제까지 타자의 욕망에 봉사를 하면서 내 일을 해 볼 수 있을까? 내가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 너무 많은 희생과 자원과 자본이 들어간다. 아무리 최소한으로 시작해도 이게 너무 큰 산맥을 넘고 바다를 맨 몸으로 건너가면서도 혹시나 하는 행운만 있기를 바라는 것만 같다. 내가 아니면 누군가도 도우면서 가는 것도 남은 삶의 가치이고 의미가 되겠지만 이 차선도 복이라면 복이다. 다만 지금 내 삶이 이럴지라도 누군가에게 작은 것을 배풀 수는 없어도 보잘 것 없는 배려도 이도 덕이겠구나 싶다. 이게 내가 지금 살아서 할 수 있는 내 일이라는 것이 자족하게 한다. 아니 지금 살아가는 의미이고 내 가치 창출이라 우역불 우겨본다. 이게 지금 내가 사는 모습이 아닌가 싶다. 내 삶을 이렇게 억지로 우격다짐으로 구겨넣어 빠지지도 새지도 않게 틀어 막으며 버티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