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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이 뽀드득 다가와요

우태닝 2021. 6. 23. 13:43

그날이 뽀드득 다가와요

첫 눈에 온 세상이 하얗게 바뀌었던 날에

흰 눈이 소복소복 쌓이더니
아무도 오고가는 사람없는 세상이 되었어요
집밖에는 소복소복 쌓이는 눈 소리뿐이었지요
뽀드득뽀드득 소리가 다가오더니
다시 뽀드득뽀드득 멀어져갔어요
문을 열고 보니 마루에 김이 모락모락 나고 있었지요
마당에 쌓인 발자국을 따라
대문밖을 보니 온통 하얀 세상이었어요
소복소복 쌓이는 눈이 모든 걸 다 지워버리듯
내가 나온 발자국도 다 지워져 갔어요
그런 날이 오면 눈처럼 뽀드득 뽀드득 기억이 나요
김이 모락모락 나는 다 지울 수 없는 선물이지요
지금 다시 눈이 소복소복 쌓이고 있어요
아무도 오고가지 않는 깊은 밤에
뽀드득뽀드득 누군가 다가와요
뽀드득뽀드득 점점 더 가까이
뽀드득뽀드득 그날이 다가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