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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색

우태닝 2022. 5. 12. 23:33

노란색

우연히 길을 걷다가 스쳐간 느낌을
어제 3만보 걷다가 병이 날까 오늘 종일 방구석에서 굴러다녔다 다행이 몸과 마음은 평온을 찾았어도 마음 깊은 병은 낫지 않는다 우연히 눈에 들어온 음악을 듣고 또 속절없이 상상 속에서 현실도피를 하다가 그 스쳐간 느낌은 노란색이다
복숭아빛 아픔도 아니고 회색빛 망상도 아니고 누렇게 찌든 천조각색도 아니다 사람들 사이에 퇴색될 노란색 환상이 아직도 남아 비쳐주고 있었다 붉은 빛을 이기고 적색을 스스로 숨기게도 하고 아닌 척 쌕빨간 무리가 공포감을 뿌리려 해도 아직도 여전히 노란빛은 남아 스쳐보낼 수 있었다! 다소 청색이 변화를 압도해야 함에도 그렇지 못해도, 그래도 길고 긴 싸움을 이길 포석은 제대로 남겼다! 뿌려놓은 씨앗이 연녹색으로 튀워져나와 짙은 녹색으로 한 여름의 시름도 이겨내고 형형색색의 곡식과 과일과 열매들 산에서 들에서 내에서 강에서 바다에서 저멀리 해양과 대륙을 넘어온 풍요가 넘실될 꿈을 꾸게 한다 그중 유난히 노란바람 저 노란빛은 참 오랜 남아 함께 해줄 것같다 참 이 여운이 참 강하게 남는데도 조용하고 차분하며 안정적이고도 한참때처럼 몰아쳐올 것만 같다 태풍 속에 평온도 이리 평온하지는 않을 것이다 적색보다 뜨겁지도 않고 청색보다 차갑지도 않아 참 좋다 사계절이 다 좋을 수 없어도 노란색은 사계절을 다 담아준다 봄에 개나리처럼 여름에 옥수수 참외 바나나 호박꽃 가을에 감꽃 국화 해바라기 곰취 은행잎 겨울에 호박죽 고구마 군밤 저린무 말린생선포 수선화 복수초 얼굴에 마음에 사람들 속에 온정이 모이면 피어나는 달아도 닳지 않는 꽃이다
#노란색 #노란꽃